2022.02.22 12:44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늦가을 땡감 / 성백군

 

 

우리 이제 가을이라

자식들 다 분가시키고 손자 손녀도 여럿

단풍 들만 한데

금방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영감, 나 땡감 된 것 아니냐”고

자기 머리를 쥐어박는 아내

 

, 여름, 지나면서

때 이른 반시, 홍시, 단맛에 취해서

가을이 오기도 전에 아내를 과식한 것 아닐까

갑자기 땡감이 되다니……

다 내 탓인 것만 같다

 

괜찮아

땡감이면 어때

깎아 문설주에 달아놓고

들며 나며 사모하다 보면

겨울에는 속이 빨간 달콤한 곶감이 되겠지

 

아내는 하얗게 웃고

나는 입맛을 다시지만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서방은 서방대로

백치처럼 찔끔찔끔 눈물이 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file 박영숙영 2021.01.26 88
282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6
281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29
280 때늦은 감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2.10 95
279 가을나무 정용진 2021.02.11 87
278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205
277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3
276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67
275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泌縡 2021.02.22 88
274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1
273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4
272 별처럼-곽상희 1 file 곽상희 2021.02.26 72
271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2
270 연리지(連理枝 ) 사랑 1 박영숙영 2021.03.03 126
269 우수(雨水)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03 252
268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泌縡 2021.03.07 176
267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0 143
266 하나 됨 2 young kim 2021.03.10 127
265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10
264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5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