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2 04:39

달, 그리고 부부

조회 수 2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그리고 부부 / 성백군

 

 

초저녁

차오르는 초승달이 구름에 가리어

보일 듯 말 듯

 

우리도

젊어서 연애할 때는

알 듯 모를 듯 서로에게 궁금한 상현달이었는데

 

그동안

결혼하고 먹고 먹히고 하면서

구름을 걷어내며 오래 살다 보니

서로에게 환한, 배부른 보름달이 되었다가

어느새

기우는 하현달이 되어

주름살 속 각자의 모습은 바래어 져

없어지고

여보라고 부르는 영감 할멈만 남았으니……,

 

우리는 부부라

함께 저무는 그믐달이라, 더욱

다정해야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56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53
1155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45
1154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9
1153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1152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3
1151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30
1150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1149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6
1148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00
1147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6
1146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408
1145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72
1144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5
1143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32
1142 구름의 득도 하늘호수 2016.08.24 181
1141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1140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455
1139 들꽃 선생님 하늘호수 2016.09.07 224
1138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63
1137 2 하늘호수 2016.09.17 314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