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2 04:39

달, 그리고 부부

조회 수 2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그리고 부부 / 성백군

 

 

초저녁

차오르는 초승달이 구름에 가리어

보일 듯 말 듯

 

우리도

젊어서 연애할 때는

알 듯 모를 듯 서로에게 궁금한 상현달이었는데

 

그동안

결혼하고 먹고 먹히고 하면서

구름을 걷어내며 오래 살다 보니

서로에게 환한, 배부른 보름달이 되었다가

어느새

기우는 하현달이 되어

주름살 속 각자의 모습은 바래어 져

없어지고

여보라고 부르는 영감 할멈만 남았으니……,

 

우리는 부부라

함께 저무는 그믐달이라, 더욱

다정해야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6 오가닉 청문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26 195
1135 " 이제 알았어요 " " NOW I KNOW " young kim 2021.03.23 195
1134 코스모스 길가에서 천일칠 2005.09.26 196
1133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96
1132 바다 성백군 2006.03.07 196
1131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6
1130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1129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6
1128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6
1127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96
1126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6
1125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96
1124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6
1123 유성룡 2006.04.21 197
1122 정의 - 상대성이런 박성춘 2007.12.17 197
1121 팥죽 이월란 2008.02.28 197
1120 절규 성백군 2012.05.16 197
1119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1118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1117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7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