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81
어제:
2,319
전체:
16,612,070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07.17 18:52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조회 수 10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못난 친구/강민경

 

 

커피에 꿀을 넣으려다가

꿀단지 앞에서 엎어져 죽은

바퀴벌레를 보는데

사랑하는 사람 지척에 두고 그리워하다

더는 그리워하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간 친구가 생각난다

   

누군가는 전생에 인연이라 하였고,

누군가는 전생에 원수라 하였지만

그래, 그게 그렇지 않아,

긍정하고 부정하는 사이

이웃집 오빠였거나, 누이동생 같았을

지척에 제 사랑이 있는데

건너지 못할 강 앞에서 애만 태우다

요단강 건넜다는 그 소문처럼

 

바퀴벌레의 죽음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불길에 뛰어든

그 친구의 생애 같아

평소에

바퀴벌레를 끔찍이 싫어하는 나에게

때아닌 측은지심이라니!

 

하찮은 바퀴벌레의 죽음을 보면서

사랑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하늘나라를 선택한 그 친구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6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72
1315 시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72
1314 낮달 강민경 2005.07.25 173
1313 시인이여 초연하라 손홍집 2006.04.08 173
1312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73
1311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73
1310 시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3
1309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3
1308 시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73
1307 시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3
1306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73
1305 시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3
1304 시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4
1303 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4
1302 어머님의 불꽃 성백군 2006.03.14 175
1301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75
1300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4.27 175
1299 시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6.12.26 175
1298 시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5
1297 시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75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