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불알 꽃이라 신재범 동창이 보내왔다.
생소한 이름만큼
낯선 곳에
혼자서
의연하게 피여있네.
서울서 온 공광규 시인의 시를 올리며 북가주 John Steinbeck Museum 등
함께 한 북가주 문학기행, 2019년 여름이었다.
그 만남을 더듬어 본다. 창비시선 365 <담장을 허물다>를 선물로 받았다.
그의 필적이 만남 그 후 남겨진 자의 외롬을 쓰담는다.
쪽지글이 소근댄다.
가슴이 따스할 때는 정속하며 파랑 신호등 앞에서라고.
"김영교 선생님께"
몬트레이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공광규 절
7월 28일 2019년이었다.
KKK 이니셜이 대단, 온화한 언어와 미소
그 모습그리며 76쪽
"풍경을 빌리다" 읽고 또 읽으며 그의 풍경속으로 들어간다.
그를 LAX공항에서 배웅한 뒤다.
시인의 시 소주병 - 공광규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마음에 담아 대할때 마다 찡- 나을 울리던 시
바로 그 시인을 직접 만나 조우, 즐거웠던 기억
이편에 있어 사람냄새가 번진다.
추석이 지나서 더 그렇다.빈 소주병과 겹치며 떠나간 그 사람 얼굴이 추석달이어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