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아주 쓸모있다 - 김영교
2017.09.06 17:41
드디어
시꺼멓게 탄 아우성 방학이 끝났다.
아침마다 손주 학교에 데려다 준다.
규칙적 기상이 상쾌하다. 아침식사가 맛있다
열다섯 생일 맞은 첫 손자와 함께 가는 등교길
신난다
손주얼굴이 경이롭다. 애티가 물러가고 있다
무지 반갑다.
느슨한 시간이 시간엄수를 강요한다
나를 다스리는 교통질서 준수까지
(내 운전태도 무심코 보지만.....)
매일 내 자리를 내준다
손주 키에, 손주 밥그릇에
그리고 손주 목소리에
기대의 또 하루, 기쁘고 즐겁다
학생기분
아주 쓸모있다.
열다섯 손자와 심상(心相)을 맞춘 시객(김영교)도 나르시시즘에 흠뻑 취했다.
일상(日常)은 늘, 혼돈(混沌)과 미혹(迷惑)의 소용돌이에 놓여 있다.
허나, 열다섯살로 회귀(回歸)한 시객(詩客)의 일상은 현묘(玄妙)하다.
이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