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2 17:25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불고, 흔들고, 붙잡고

때로는 다독이면서 최선을 다해 보았지만

돌아보아,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추수 끝난 텅 빈 들판과

겨울 앞에 잎마저 털린 나목들뿐입니다

 

열심히 살았으면

무언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허공을 내닫는 막막한 바람

종일 달려도 끝이 없고, 부딪는 것도 없고,

뭘 알아야 회개라도 하지요

지친 발걸음,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잠시도 쉬지 않고 파닥거립니다

 

눈이 내리고

근심은 늘어나고

근심을 덮으려고 눈은 쌓이고

세상이 온통 하얗습니다. 다 비웠답니다

만물이 전부 항복했는데도 나만 살아 꼼지락거리면

시작하라는 것 아닐까요?

죽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으면 다시 시작해야 하겠지요

 

입춘입니다

일어나야지요

싹이 나옵니다. 불어야지요

성공이 별것입니까, 행복이 따로 있나요?

사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겨울바람, 어느새 꽃샘바람 되었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6 빛이 되고픈 소망에 강민경 2009.08.03 653
1015 시조 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8 183
101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96
1013 시조 뼈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5 142
1012 시조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8 101
1011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5
1010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1
1009 시조 뿌리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5 216
1008 사과껍질을 벗기며 곽상희 2021.02.01 131
1007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36
1006 사람, 꽃 핀다 이월란 2008.05.04 225
1005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5
1004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0
1003 사랑(愛)…, 사랑(思)으로 사랑(燒)에…사랑(覺)하고….사랑(慕)한다……(1) 작은나무 2019.04.07 170
1002 사랑. 그 위대한 힘 JamesAhn 2007.10.06 503
1001 사랑스러운 우리 두꺼비 file 최미자 2008.09.10 560
1000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31
999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31
998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6
997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207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