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goose01.jpg이어령 교수의 나라를 위한 기도2017-12-20

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합니까?

한국은 못난 조선이 물러준 척박한 나라입니다.

 

지금 백척간두 벼랑 끝에 있습니다.

그곳에는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해지고 구멍 나 비가 새고

고칠 곳이 많은 나라입니다.

 

버리지 마시고 절망으로부터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주 걱정이 끝나는 날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이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 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생겨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

 

비상(非常)에는 비상(飛翔)해야 합니다.

 

싸움 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 팍팍한 서민들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은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가는

저 따스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그래서 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소서.

 

   - 이어령(李御寧)


  1. No Image 03Jun
    by 김영교
    2003/06/03 by 김영교
    Views 96 

    멀리서 들려온

  2. No Image 04Jun
    by 김영교
    2003/06/04 by 김영교
    Views 96 

    Sound of silence

  3. No Image 14Mar
    by 김영교
    2005/03/14 by 김영교
    Views 96 

    기도

  4. No Image 12Sep
    by 남정
    2005/09/12 by 남정
    Views 96 

    가을사랑

  5. No Image 15Oct
    by 김영교
    2005/10/15 by 김영교
    Views 96 

    윤모

  6. No Image 03Jan
    by 11-고부
    2006/01/03 by 11-고부
    Views 96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7. No Image 05May
    by 김영교
    2007/05/05 by 김영교
    Views 96 

    <어떤 좋은 저녁> 그 다음

  8. No Image 04Mar
    by 김영교
    2005/03/04 by 김영교
    Views 97 

    해질 무렵 어느 날

  9. No Image 08Jul
    by 김영교
    2007/07/08 by 김영교
    Views 97 

    행복한 사람은........

  10. No Image 15Mar
    by 김영교
    2003/03/15 by 김영교
    Views 98 

    삶을 사랑하는 32 가지 방법

  11. No Image 18Dec
    by 김영교
    2003/12/18 by 김영교
    Views 98 

    동연에게 성탄 축하

  12. No Image 18Aug
    by 김영교
    2006/08/18 by 김영교
    Views 98 

    한 젠마의 행복론

  13. No Image 04Sep
    by 김영교
    2006/09/04 by 김영교
    Views 98 

    카나다에서 온 편지 by 유정은

  14. No Image 22Nov
    by 김영교
    2006/11/22 by 김영교
    Views 98 

    통장

  15. No Image 19Dec
    by 김영교
    2017/12/19 by 김영교
    Views 98 

    김진홍목사 - 이어령 교수의 나라를 위한 기도- 12/20/2017

  16. No Image 14Oct
    by 김영교
    2007/10/14 by 김영교
    Views 99 

    자화상장재언

  17. No Image 14Feb
    by 김영교
    2003/02/14 by 김영교
    Views 100 

    아버지는 누구인가

  18. No Image 05Jul
    by 김영교
    2003/07/05 by 김영교
    Views 100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시

  19. No Image 19Jun
    by 김영교
    2004/06/19 by 김영교
    Views 100 

    좋은 사람

  20. No Image 21Jun
    by 김영교
    2004/06/21 by 김영교
    Views 100 

    최고의 예술품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34
어제:
48
전체:
649,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