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보라색 음성 / 김영교

2017.05.25 03:25

김영교 조회 수:78

그 시절 보름 달은 밝은 등불

책들이 달을 삥 둘러서면 온 마을은 환한 이야기 주렁주렁

고향의 맑은 공기만 먹고도 잘 크는 아이들

냇가에 발 담구면 흐르는 저 냇물처럼

깨끗하고 꾸준 하라던 그리운 목소리 

가족 그림 안에

 

세월은 흘러 먼 이역에서 듣는 고국소식 

고층건물에 마이카 시대 

비대해지는 서울 

속도가 주눅 들게해  

그리움이 엉금엉금 와 안기면 

아스라이 잊고 살아온 세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오라버니 뒤를 밟는 막내 

오라버니 희수 쟁반에 청포도 마음 올려드리면 

반가운 휘파람 소리 사방에서 일어선다 


지열을 뚫고 이민 암벽을 기어오르는 버둥거림

‘용타, 용해’ 

환갑이 지나도 동생은 역시 동생

언제 들어도 살맛나는 보라색 음성 

거기 그렇게 늘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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