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427
어제:
2,319
전체:
16,613,316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02.08 13:27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조회 수 1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 / 성백군

 

 

늙은 노숙자

공원 의자에 앉아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언제 왔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온갖 종류의 새들 빼곡하다

어깨에도 앉고 무릎에도 앉고…

 

더러는

‘얻어먹는 주제에

새 먹이가 웬 말이냐’는 생각도 들고

‘친구 하나 없으면서

새와 사귀어 무엇하자는 것이냐’며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대가를 바라고 한 짓이 든가

인류 역사상

새에게 은혜를 입고자 하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말 안 한다

 

먹이 떨어지자

새들 날아가 버리고 노숙자도

떠나고

그가 앉았던 빈 의자에는

햇볕이 모여들어 오글오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6 시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105
275 시조 가지화 可支花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6.17 105
274 시조 독도 -청 댓잎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0 105
273 시 도미를 구워야 것다 1 file 유진왕 2021.08.04 105
272 시조 코로나19 - 불씨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0 105
271 시 동네에 불이 났소 1 file 유진왕 2021.08.12 105
270 시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04
269 시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104
268 시 낙화(落花) 같은 새들 강민경 2017.04.30 104
267 시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4
266 시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4
265 시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7 104
264 시조 내 시詩는 -기름 한 방울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15 104
263 시 맛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1 유진왕 2021.07.28 104
262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104
261 시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104
260 시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4
259 시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3
258 시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03
257 시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3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