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 21:46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조회 수 2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바다에 떨어져

수평선은 잠을 리고

시간을 살라 먹고 늙어버린 태양이

산산이 부서지며 노욕을 토한다

 

두서넛 옷가지며 돗자리들이

파도에 걸려서 어둠을 줍는

황혼의 바닷가 백사장에는

분답던 사람들의 발자국만 남았다.

 

잃은 아이 쉬어 터진 울음이

엄마를 찾고

갈매기 지어 서산을 날고

늙은 노숙자 쉼터를 찾는다.

 

하늘은 낡아서 어둠은 가깝고

삶은 헛되이 흩어지려나

하나,

돋아나는 불빛을 따라 나방들이 날아들어

가로등 등불에 목을 매는데

 

금속탐지기 휘저으며

금붙이 줍는 사람들의 망태기에는

인사(人事) 고이고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6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34
1435 고백 강민경 2008.11.21 233
1434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33
1433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3
1432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33
1431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33
1430 일주야 사랑을 하고 싶다 유성룡 2006.04.21 232
1429 사랑한단 말 하기에 유성룡 2006.08.13 232
1428 어머니날의 엄니 생각 김사빈 2007.04.30 232
1427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2
1426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232
1425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2
»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32
1423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31
1422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31
1421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31
1420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09 231
1419 촛불 강민경 2006.07.12 230
1418 地久 천일칠 2007.03.08 230
1417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30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