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 성백군

 

 

큰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

 

저건

큰 게 아니라 미친 게다

내 옷만 적셔 놓고

쓸데없이 바다 한 자락을 길 위에 패대기치는

 

보고 또 봐도

물거품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만하면 무얼 하나

제 안에 있는 손바닥만 한 물고기 한 마리 잡아

뭍으로 올리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인 것을

 

차라리, 나는

물고기처럼 착한 사이코패스가 되어서

저보다 수천 배나 무거운 나에게 밟히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키 작은 들풀처럼

미친 파도에 동요하지 않고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이 주신 삶을 살면

주님 좋아하실까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가

미치고,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 펄쩍 뛰고,

그러다가 주저 앉는 바다를 봤다

 

곧 망할 것만 같은 세상을 만났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6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23
1075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8
1074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94
1073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58
1072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27
1071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02
1070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53
1069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83
1068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9
1067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92
1066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77
1065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71
1064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86
1063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4
1062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9
1061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85
1060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71
1059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8
1058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7
1057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8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