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17:25

봄 편지 / 성백군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편지 / 성백군

 

 

편지가 왔다

주소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가

이 산 저 산 앞들 뒷들로 날마다 오더니

우리 집 화단에도 봄을 가득 적어놓았다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궁서체,

모양도 갖가지이고

빨강, 노랑, 보라, 분홍, 하양,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잠시 어질머리가 될 때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고 모양과 색을 구별하여 읽어보면

할미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동백, 벚꽃……,

 

주인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벌 나비 분탕 치고

주소 모른다고 미루지 말라

바람이 눈치채고 제멋대로 끌고 다니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고

내용도 조잡한 잡문이 된다

 

당신이 글쟁이면

머리를 열고 봄의 마음을 적어라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아보고 심장에다 새겨라

당신이 주인이고

당신이 봄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5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1174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8
1173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8
1172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98
1171 시조 점촌역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9 198
1170 시조 위로慰勞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2 198
1169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98
1168 유성룡 2006.04.21 197
1167 정의 - 상대성이런 박성춘 2007.12.17 197
1166 팥죽 이월란 2008.02.28 197
1165 절규 성백군 2012.05.16 197
1164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1163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1162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7
1161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7
1160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7
1159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97
1158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197
1157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1156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