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16:40

가을 퇴고 / 성백군

조회 수 2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퇴고 / 성백군

 

 

나뭇잎 물든

가을 숲길을 걷습니다

낙엽들이 어깨에 부딪히며 발끝에 차이며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하늘은

맑고, 멀고, 너무 높아 따라갈 수 없어서

평생 지고 다니던 괴나리봇짐을

다 풀었습니다

 

노란 잎, 빨간 잎……,

벌레 먹고 멍든 잎들을 내려놓을 때가

가장 아팠습니다만

품 안의 자식들마저 제 삶 따라 떠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커피숍에 들여

흰 머리 애어른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계급장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동기들

, ,” 하고 마구 이름을 부르다 보니

순수한 시() 한 편이 되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6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34
1335 시조 명당明堂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1 129
1334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72
1333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3
1332 시조 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4 128
1331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8
1330 모래시계 윤혜석 2013.07.05 308
1329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40
1328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40
1327 모의 고사 김사빈 2009.03.10 451
1326 모처럼 찾은 내 유년 김우영 2013.03.28 384
1325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8
1324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4
1323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5
1322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80
1321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49
1320 몰라서 좋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6 83
1319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9
1318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07
1317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91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