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3 12:32

단풍 한 잎, 한 잎

조회 수 280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푸른 치마폭으로 온 세상을 감싸던
나무와 나뭇잎들
을씨년스런 바람을 맞아들이며
서두에 어떤 당부를 새기고 싶었는가!
가을 속으로 든 색깔, 노랗고 붉다

발이 부르트고 다리가 비틀리도록
버석거리며 세월의 강을 건넌
애 끓임은 간 곳 없고
화려했던 동심을 털어버릴 수 없는
가슴속 회포가 불 바람처럼 회오리친다

흐르는 계절 틈새를 통과하는
푸름과 노랗고 붉은 절정의  
단풍 한 잎, 한 잎
피처럼 타는 노을에 자꾸만
앓는 소리를 내며 바스락거린다

바람에 흔들리며 제자리 지키려는  
나무와
사람들의
후끈거리는 가슴 내부에
검은 그을음 같은 허무가 스민
빨간 단풍잎의 서러운 가을 축제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6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7
855 넝쿨 선인장/강민경 강민경 2019.06.18 166
854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4
853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2
852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8
851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850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4
849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90
848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55
847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3
846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1
845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6
844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1
843 꽃 뱀 강민경 2019.07.02 88
842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7
841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110
840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839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63
838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6
837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5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