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 앉았다 / 천숙녀
꿰맨다고 남겨진 상처 다 기울 순 없다 해도
한 땀씩 촘촘히 생살을 아무린다
갓길로
주저앉았다
길이 길을 터주고 있다
비켜 앉았다 / 천숙녀
꿰맨다고 남겨진 상처 다 기울 순 없다 해도
한 땀씩 촘촘히 생살을 아무린다
갓길로
주저앉았다
길이 길을 터주고 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35 |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 강민경 | 2012.06.06 | 240 | |
734 | 6월 3일(화)필리핀 마닐라 문화탐방 떠나는 김우영(작가) 김애경(성악가) 예술부부작가의 6가지 예늘빛깔 이야기 | 김우영 | 2012.06.04 | 677 | |
733 | 왕벌에게 차이다 | 성백군 | 2012.06.03 | 215 | |
732 | 김우영 작가의 우리말 나들이 구조조정해야 할 ‘~적’과 ‘~ 내지 | 김우영 | 2012.06.01 | 406 | |
731 | 돈다 (동시) | 박성춘 | 2012.05.30 | 171 | |
730 |
돌담 길
![]() |
김사빈 | 2012.05.25 | 122 | |
729 |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 강민경 | 2012.05.19 | 217 | |
728 | 휴양지 | 김우영 | 2012.05.16 | 124 | |
727 | 절규 | 성백군 | 2012.05.16 | 197 | |
726 | 황선만 작가 7번째 수필집 팬 사인회l | 김우영 | 2012.05.12 | 445 | |
725 | 오리가 뜨는 물 수제비 | 성백군 | 2012.04.22 | 345 | |
724 | 아니 아직 거기 있었네요 | 강민경 | 2012.04.22 | 319 | |
723 |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책』을 생각해보자! | 김우영 | 2012.04.21 | 495 | |
722 | 빈소리와 헛소리 | son,yongsang | 2012.04.20 | 198 | |
721 | 인사(Greeting)의 중요성 | 박성춘 | 2012.04.19 | 207 | |
720 |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세계는 한류열풍, | 김우영 | 2012.04.06 | 708 | |
719 | 정자나무의 속내 | 성백군 | 2012.03.25 | 137 | |
718 | 추태 | 강민경 | 2012.03.21 | 118 | |
717 | 인연이란 | 김사빈 | 2012.03.04 | 272 | |
716 | 최고의 상담 | 박성춘 | 2012.02.24 | 154 |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중에서 -
내가 나를 위로하며 채찍질해 가는 것이 생이다.
그래서 상처가 길인 것이다. <비켜 앉았다>는 그런 차원에서 울부짖는 격정의 노래다.
바느질 하듯 상처를 꿰맨다.
다 기울 순 없다 해도 한 땀씩 촘촘히 생살을 아물린다.
너무 아파서 갓길로 주저앉았다. 그런데 길이 길을 터주고 있다 고 말한다.
이 얼마나 슬프고 기막힌 아이러니인가.
나의 길인데, 내가 가는 길인데 아파서 갓길에 주저앉아 상처가 낫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따라온 누군가 나를 앞질러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의 아픔이 불상의 누군가를 위해 길을 터주고 있다는 기막힌 암시는
실상 부조리가 아니라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자연스런 일이다.
인생길은 결국 혼자 가는 길 아니던가.
따라서 누군가를 앞설 필요도 없지만 뒤처진다고 해서 꼴찌가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인생길에서는 내가 일등이면서 꼴찌이고 꼴찌이면서 일등이다.
오직 최선의 삶만 있을 뿐이다.
자신과의 진실한 경쟁이 유의미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