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5 07:43

이 아침에

조회 수 245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아침에
김사빈

어느 날 돌아 온 길을 더듬어 볼 때
내안의 그물을 끌어 올리고 싶다

흔들거리던 버스를 타고
무전여행을 하며
저항을 하고

야간열차를 타고 탈출하여무작정
어깨를 비비며 서울 달려오던 날

눈발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한강을 도강을 하며
환희를 꿈꾸고

종로서 미아리 고개 까지
밤의 여인과 다정히 걸어가던 날에는
이렇게 살아도 좋다고 하였지

줄줄이 고무신 들고
어깨에 보따리 하나씩 들린 네 아이들
공항에 내리던 이민길

뿌리내리려고
무던히 기어오르던 절벽
수없이 오르다가

어느새 접붙임 되어
내 고향이 되어 가던
어느 날

달라진 색깔에 확인하려고
훌쩍 밟아본 고향
들녘 낯설기만 한데

어디가 고향인가
고민하던 날

이런 날들을 다 끄집어내어
당신 앞에 놓고
살아 있음에 감사를 하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5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248
1514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8
1513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1512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8
1511 어둠별 외롬에 사모친다 유성룡 2007.01.09 247
1510 줄어드는 봄날 새벽 배미순 2007.04.20 247
1509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7
1508 곱사등이춤 이월란 2008.02.18 247
1507 바람서리 이월란 2008.02.20 247
1506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7
1505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1504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7
1503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1502 집으로 가는 길 배미순 2007.04.20 246
1501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1500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1499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498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6
1497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6
» 이 아침에 김사빈 2006.07.15 245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