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4 22:25

건널목 / 성백군

조회 수 15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건널목 / 성백군

 

 

아무 데서나 건너면 건널목이 되는데

저쪽 길이 더 좋아 보이는데

마음대로 건너지 못하는 것이 건널목이다

 

러시아워에 건너다가는

사고당하기에 십상이다

어쩌다 기회를 텀 타 건넌다고 하더라도

보는 눈이 있어 잡히면

벌금 내고 제판까지 받아야 한다

 

참고, 기다리며 신호등까지 가서

건너면 된다고 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길 건너 저쪽 내 기대는 사라지고 마는 것을

인생에는 정석이 없는데 정석대로 살려 하니

행운과 불운이 헛갈린다

 

차라리 내가 건널목이 되면 어떨까

가족이 나를 건너고, 친구들이, 이웃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널목이 되어 준다면

그들도 내 건널목이 되어서

가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아무 때나 거침이 없으면,

굳이 신호등이 없어도 될 텐데

 

지친 몸 터벅터벅 신호등 앞에 섰다

차도는 빨간불인데, 인도도 ?

그럼 넌 사고냐, 나는 인재(人災)

오늘도 과거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삶의 건널목 앞에서 속절없이 서성거린다.

 

   2021 - 05242022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5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1474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36
1473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6
1472 우리의 상황들 savinakim 2013.07.29 271
1471 채마밭 빈집 성백군 2013.07.29 265
1470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성백군 2013.07.29 280
1469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1468 구자애의 시 백남규 2013.08.22 319
1467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강민경 2013.08.22 262
1466 바다에의 초대 file 윤혜석 2013.08.23 215
1465 잠 자는 여름 file 윤혜석 2013.08.23 193
1464 마음의 수평 성백군 2013.08.31 113
1463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7
1462 바람의 독후감 성백군 2013.09.21 264
1461 눈물의 배경 강민경 2013.09.29 262
1460 김우영 작가의 거대한 자유 물결 현장, 미국, 캐나다 여행기 김우영 2013.10.03 714
1459 원 ․ 고 ․ 모 ․ 집 김우영 2013.10.10 304
1458 바람난 가뭄 성백군 2013.10.11 218
1457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1456 수필 아침은 김사비나 2013.10.15 321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