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날리기
코스모스 잎파리를 따다가 프로펠라 비행기로 날려보냅니다
이빠진 잎파리가 맥없이 떨어질 참이면 바람을 나무라고
조금 멀리라도 갈 적이면 좋아라 신작로를 훌쩍 넘어 달리곤 합니다
날개 짓보다 더 한 비상을 꿈꿨던 작은 아이의 손짓에는
아직도 그 꽃가루가 묻어납니다.
세월만큼 이만치 먼길을 달려왔건만 그 길에서 만난 코스모스는
그 때나 지금이나 그 높이 그대로 낮은 치마 주름모양 접어두었던 잎파리를 활짝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초가을 따가운 햇살을 듬뿍 받고 자라난 코스모스는
아이의 키보다 넘치지 않는 작은 어깨로 나란히 작은 바람에도 아랑곳 않는 어깨 짓으로 그 길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 그 키 높이를 잊고 살겠지만
코스모스는 다 자라서도 그 키를 벗어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 아이가 자라서 훌쩍 커버린 세상만큼 낯이 설어도
코스모스는 다시 아이가 되어 돌아온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코스모스를 따다 날려봅니다
아이보다 더 커버린 세상을 향해 더한 날개 짓으로도
움쩍이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
낮은 키로 한가득 자라나서 그 작은 몸으로 오독히 선 친구같은 오랜 기억으로 세상을 불러봅니다.
코스모스 잎파리를 따다가 프로펠라 비행기로 날려보냅니다
이빠진 잎파리가 맥없이 떨어질 참이면 바람을 나무라고
조금 멀리라도 갈 적이면 좋아라 신작로를 훌쩍 넘어 달리곤 합니다
날개 짓보다 더 한 비상을 꿈꿨던 작은 아이의 손짓에는
아직도 그 꽃가루가 묻어납니다.
세월만큼 이만치 먼길을 달려왔건만 그 길에서 만난 코스모스는
그 때나 지금이나 그 높이 그대로 낮은 치마 주름모양 접어두었던 잎파리를 활짝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초가을 따가운 햇살을 듬뿍 받고 자라난 코스모스는
아이의 키보다 넘치지 않는 작은 어깨로 나란히 작은 바람에도 아랑곳 않는 어깨 짓으로 그 길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 그 키 높이를 잊고 살겠지만
코스모스는 다 자라서도 그 키를 벗어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 아이가 자라서 훌쩍 커버린 세상만큼 낯이 설어도
코스모스는 다시 아이가 되어 돌아온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코스모스를 따다 날려봅니다
아이보다 더 커버린 세상을 향해 더한 날개 짓으로도
움쩍이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
낮은 키로 한가득 자라나서 그 작은 몸으로 오독히 선 친구같은 오랜 기억으로 세상을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