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 20:03

옷을 빨다가

조회 수 2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옷을 빨다가/강민경

 

 

오늘내일 미루다가

다급해지면 손빨래를 한다

어깨허리 다리 온몸이 저릿저릿 요동치며

저절로 앓는 소리를 낸다

 

하던 일 멈추고

피곤한 몸 누이고

빨래는 빨아 입으면 깨끗한데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왜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에 골똘하다 문득 창밖

봄꽃 따라온 오월의 푸르름, 하늘 찌르는 기상도 보고

그 그늘 밑

낮은 곳을 사모하여 허락된 땅에서만 사는

채송화도 본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푸르름을 쫓아 기는 오월의 하늘같이

낮은 곳을 만족해하는 채송화같이

빨아 입으면 깨끗해지는 빨래처럼

삶이 단순하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나 일하다가

이러고 있는 나는 뭐고

나도 사람이라서

지혜가 과욕이 될 때도 있구나

생각이 시간을 헛되이 보냈으니

손해를 볼 때도 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96 하와이 등대 강민경 2019.11.22 132
1695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2 132
1694 시조 실 바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4 132
1693 절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3.24 132
1692 시조 고사리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05 133
1691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33
1690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33
1689 시조 그립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6 133
1688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0 133
1687 시조 눈물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5 133
1686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33
1685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5 133
1684 꽃 그늘 아래서 지희선(Hee Sun Chi) 2007.03.11 134
1683 許交 유성룡 2007.11.23 134
1682 봄밤 이월란 2008.03.08 134
1681 동굴 이월란 2008.04.29 134
1680 정월 강민경 2012.01.28 134
1679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1 유진왕 2021.07.24 134
1678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34
1677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