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6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70
535 나는 아직도 난산 중입니다 강민경 2011.02.15 570
534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533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36
532 나는 벽에 누워 잠든다 JamesAhn 2007.12.23 346
531 나는 마중 물 이었네 강민경 2012.02.15 207
530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6 137
529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53
528 나는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 -홍해리 관리자 2004.07.24 615
527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8
526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93
525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54
524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50
523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7
522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90
521 꿈속으로 오라 관리자 2004.07.24 539
520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63
519 꿈꾸는 구름 강민경 2008.04.15 235
518 꿈길 이월란 2008.04.21 222
517 꽃피는 고목 강민경 2007.12.08 243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