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6:07

노숙자의 봄 바다

조회 수 2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숙자의 봄 바다/강민경

 

 

시도 때도 없이

해풍이 어슬렁거리는 바닷가

와이키키 비취 공원 모래톱 후미진 여기저기에도

봄이 있는가? 날마다

풀잎 파릇파릇 생명 도는데

 

길가 축대 위

울퉁불퉁한 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듯 묵상하듯 꼼짝 않는 중년 노숙자

그녀에게도

삶이 있는 걸까? 생을 해탈한 것일까?

부러 눈 맞춰 말을 건네 봐도

반응 없는 묵묵부답이 열 적다.  

 

아픈 거 서운한 거

잊은 지 오래라 별것 아니라지만

아직은 젊은데

하 많은 세월을 돌부처로 지내기는

괜히 내가 아파

 

! 동전 한 잎,

빈 깡통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간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저 노숙자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이 났으면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6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9
1415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29
1414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9
1413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9
1412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29
1411 네가 올까 유성룡 2006.03.28 228
1410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8
1409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1408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8
1407 물에 길을 묻다 강민경 2016.10.20 228
1406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8
1405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228
1404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28
1403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28
1402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1401 또 하나의 고별 전재욱 2004.12.27 227
1400 귀향 강민경 2006.05.29 227
1399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27
1398 입춘(立春) 하늘호수 2017.02.15 227
1397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27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