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십 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이민 34년
서툰 우리 말을 당연히 여겨
탓 한 일이 없는데
잔뼈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뜬금없이 엄마 얼굴을 마주하고
참깨와 함께는 어떻게 다르지요 라고
물어 올 때면
확확 닳아 오르는 가슴 속, 요동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구심점이
올곧게 박혀 있음의 확인이랄까
맵고 짠, 어쩐지 서러운 바람 헤쳐내다
알게 모르게 못 다 푼 매듭이었을까

설명 안 해도 될 말까지 부풀려
너스레까지 느는 내 순정에
짜증스러워 않는 대견스런 아이들이
축축이 젖은 눈 안으로 들어와
촘촘한 잔주름이 일어선다

미국인 같은 한국인의 어정쩡함을  
확 거둬 낸 것 같은 시원스러움에
가슴 훈훈하고, 순간일지라도
이방인이라는 낱말을 거둬낸다

집집이 소식 전하는
우체부의 변함없는 발걸음처럼
마음 구석구석 추스르는 내일이 따뜻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6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52
149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52
1494 세상 인심 강민경 2013.04.10 153
1493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3
1492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3
1491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53
1490 내 마음에 꽃이 피네요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8 153
1489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53
1488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53
1487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54
1486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54
1485 최고의 상담 박성춘 2012.02.24 154
1484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54
1483 수필 ‘文化의 달’을 생각 한다 son,yongsang 2015.10.07 154
1482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54
1481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54
1480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4
1479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54
1478 개망초 꽃이 나에게 강민경 2019.10.22 154
1477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