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1 06:55

결실의 가을이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결실의 가을이/강민경

 

 

폭염이 순해지더니

초록이 철이 듭니다

 

세월 이길 장사 없다고

길들이기를 하는 가을 돗자리 위에는

황금 들녘이 들어 와 고개를 숙이고

푸른 산들이 혈기를 내려놓고 곱게 물들었습니다

 

이 가을이

열매 익고 단풍 든다고

세상 끝이 아닙니다

결실 뒤에는

낙과가 있고 낙엽이 있고,

영원함이 있습니다

 

순하게,

목숨 다하는 날까지

아름답게, 마음 깨끗할 때까지 살다가

맑은 눈물 한 방울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떨구고 미련 없이

저 높고 푸른 가을 하늘 너머

영혼으로 들어가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6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6
635 나는 세상의 중심 성백군 2013.07.21 136
634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6
633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632 연緣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5.23 136
631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6
630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36
629 풍경(風磬)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22 136
628 어머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0 136
627 순수 1 young kim 2021.03.20 136
626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36
625 시조 코로나 19 – 출근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30 136
624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36
623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6
622 쓸쓸한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승하 2008.02.08 135
621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5
620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35
619 커피 향/강민경 강민경 2019.02.28 135
618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617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