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5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69
934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69
933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69
932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2 泌縡 2021.02.14 169
931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9
930 시조 펼쳐라,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7 169
929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9
928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9
927 모래성 강민경 2007.03.19 168
926 유성룡 2007.09.24 168
925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8
924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68
923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8
922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8
921 시조 언 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6 168
920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8
919 시조 독도 -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2 168
918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8
917 파도소리 강민경 2013.09.10 167
916 2월 이일영 2014.02.21 167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