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6 18:2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조회 수 2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강민경

 

 

우듬지 어린 나뭇가지는

부모 잘 만난 것처럼

푸른 하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큰 나뭇가지에 터 잡고 무람없는 바람에

요리, 저리 몸을 뒤채며 호사를 누립니다

 

평생 꺾이지 않을 줄로 믿었던

단단한 원목이 맥없이 꺾였을 때의 절망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할 겁니다  

 

자리 덕에

공으로 햇볕 잘 받아

일광욕으로 살찌운 부귀영화가

지난밤 폭풍에 일장춘몽이라니!

저승 문턱이 눈앞입니다

 

두려울 것 없이 자신만만했는데  

제 몸 하나 지키지 못한 가책

다 업보지요.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재난을 만났을 때

할 일이 없습니다. 차라리

저 아래 밑동 낮은 자리에 태어났더라면… .

 

꺾여서도 땅바닥에 엎어져

자리만 탓할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6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4
1215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204
1214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4
1213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204
1212 낙조의 향 유성룡 2006.04.22 203
1211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203
1210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03
1209 촛불 강민경 2014.12.01 203
1208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203
1207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1206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2
1205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120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2
1203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1202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202
1201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202
1200 폭포 강민경 2006.08.11 201
1199 이의(二儀) 유성룡 2008.02.23 201
1198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201
1197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1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