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混沌) /신 영
빛이 태어나기 전 어둠의 땅과 하늘
빈 허공을 떠돌며 휘몰리는 광풍에
천지는 비틀거리며 혼돈을 뿜어댄다
잉태한 여자의 몸의 살갗이 터지듯
어둠은 갈라지며 우렛소리 진동하고
꿈틀거리는 뱃속의 아이가 돌아눕듯
하늘과 땅의 회오리 천지개벽을 열고
작은 어미의 자궁을 밀어 세상을 보듯
어둠과 밝음 사이에서 진통을 겪으며
혼돈(混沌)속에서 천지창조를 연다
어두운 땅에서 씨앗이 갈라져 움트고
언 땅에서 싹이 트고 생명이 자라듯
오랜 기다림과 찢김과 고통과 시련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을 키운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열리는 개벽
혼돈(混沌)후의 천지창조(天地創造)
물의 궁창을 나누어 두 하늘이 열리고
어둠과 밝음으로 빛과 그림자를 내니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원을 노래한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36 | 시조 | 들풀 . 2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22 | 74 |
2235 | 시 | 그저 경외로울 뿐 1 | 유진왕 | 2021.07.17 | 74 |
2234 | 시 | 누가 너더러 1 | 유진왕 | 2021.08.15 | 74 |
2233 | 김우영 작가의 수필/ 비 오는 날 추억의 팡세 | 김우영 | 2012.07.14 | 75 | |
2232 | 시 | 낙엽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27 | 75 |
2231 | 시 |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 강민경 | 2019.04.01 | 76 |
2230 | 시 | 산그늘 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7.01 | 76 |
2229 | 시조 | 나목(裸木) / 천숙녀 1 | 독도시인 | 2021.03.20 | 76 |
2228 | 시조 | 등나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30 | 76 |
2227 | 시조 | 옛집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6.01 | 76 |
2226 | 시 | 먼저 와 있네 1 | 유진왕 | 2021.07.21 | 76 |
2225 | 시조 | 그립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0.14 | 76 |
2224 | 시조 | 유월 오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31 | 77 |
2223 | 시조 | 코로나-19 - 구월 오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12 | 77 |
2222 | 시 |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8.31 | 77 |
2221 | 시조 |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12 | 77 |
2220 | 시조 | 아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3 | 78 |
2219 | 방파제 | 성백군 | 2008.01.06 | 79 | |
2218 | 눈꽃 | 이월란 | 2008.02.19 | 79 | |
2217 | 시 |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1 | 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