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3 20:22

자유시와 정형시

조회 수 4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유시와 정형시 / 성백군

 

 

결혼 후 줄곧 아내에게 맡긴 이발

이제는 익숙할 만도 한데

조급한 내 성미가 화를 불렀다

 

물 묻혀 가지런히 머리를 빗기고

이쪽저쪽 머리카락 한 올 틀리지 않게

좌우대칭을 맞추려 깎고 또 깎는데

정작 거울에 비췬 내 표정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점점 우거지상으로 변한다.

 

여보는, 어떻게 40년을 넘게

머리를 깎으면서도 정형시밖에 쓸 줄 모르느냐

나는 들쑥날쑥한 자유시가 더 좋은데하고

퉁을 주었더니, “어라! 그러니까, 당신은

여자라면 노소를 가리지 않고 침을 질질 흘린단 말이지

하며 꼬집어 돌리는데

애고, 하나님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

당신은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바람 한번 못 피운

샌님인 것을

 

자유로운 삶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것을

자유시에는 난해한 부분이 많다는 것으로 귀결지으며

꼬집힌 멍 자국을 위로해 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77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349
1276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448
1275 환생 강민경 2015.11.21 365
1274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423
1273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391
1272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377
1271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356
1270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3084
1269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286
1268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312
1267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336
1266 틈(1) 강민경 2015.12.19 337
1265 수필 참 좋은 인연을 위하여 2 son,yongsang 2015.12.20 743
»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451
1263 겨울 素描 son,yongsang 2015.12.24 321
1262 수필 나의 문장 작법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457
1261 수필 나의 수필 창작론/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5.12.24 515
1260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373
1259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278
1258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394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