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6 14:23

눈높이대로

조회 수 1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높이대로/강민경

 

 

산책을 하다 잠시 쉬는 저 앞

빨간 머리 새가 갈색 머리 새와

주둥이를 포갠다

어미 새가 새끼 새를 먹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푸른 잔디 사이 콕콕 쪼다가도  

잽싸게 짹짹 크게 벌린 입을 본  

어린아이, 입술 뾰족하게 모아 내밀고

쪼르르 다가 가 엄마의 목을 끌어 안고

재잘거리는 입술에 윤기가 돈다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 샛별이다

 

저만큼에서 이 광경을 방관하는 듯 한  

젊은이 몇몇 킥킥거리며 하는 말

뽀뽀는 무슨, 키스하는건데 라며 얼버무린다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먹인다, 하는

나와, 키스한다고 킥킥거리는 청년들과,

엄마에게 뽀뽀하라고

매달리는 아이를 재미있게 보는

한 중년 남자가 만약 전문가였다면

어미 새가 새끼 새에게 먹이를

먹여주는 거라고 증명 한다면

각자의 눈높이대로, 모르고 한 말이지만  

내가 나잇값을 하였을 텐데!

침묵으로 사위어 가는 노을이 벌겋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8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4
1087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95
1086 바다 성백군 2006.03.07 195
1085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195
1084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083 봄 날 이일영 2014.03.21 195
1082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95
1081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95
1080 수필 4,29 폭동 20주년을 맞는 우리의 각오 정용진 시인 1 정용진 2021.03.05 195
1079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3 195
1078 시조 위로慰勞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2 195
1077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5
1076 유성룡 2006.04.21 196
1075 팥죽 이월란 2008.02.28 196
1074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1073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6
1072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197
1071 약동(躍動) 유성룡 2006.03.08 197
1070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7
1069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197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