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2 18:48

걱정도 팔자

조회 수 6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걱정도 팔자/강민경

 

 

산행길 저 나무 우듬지

새색시 입술 같은 붉은 산 사과에

키스를 퍼붓는 파랑새

인기척에 놀란 듯 포르르 폴짝폴짝

서너 걸음 물러나 내 눈치를 살핀다

 

무심결에

삶의 버릇처럼  

저 새들은 겨울엔 무얼 먹고 살지

골똘한데

내 어깨를 툭 치며 떨어지는 라이치*

잘 익은 껍질과 하얀 속살이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날 유혹한다

  

계절 없는 여름뿐인 자연

밤 낮 없이 예비한 열매들 지천인 하와이에서

근 40 년을 살았으면서도

아직 여기가 사계절 뚜렷한 고국으로 아느냐고

또 다른 라이치 툭 떨어지며 이번엔 머리를 친다

걱정도 팔자라고 *미망(迷妄)에서 깨어 나란다

 

*라이치 : 과일 명

         *미망: (사리에 어두워) 실제로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일. 또는 그런 잘못된 생각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4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752
1253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608
1252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713
1251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632
1250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1181
1249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754
»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693
1247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593
1246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1653
1245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634
1244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983
1243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815
1242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694
1241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763
1240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815
1239 6월 하늘호수 2016.06.15 847
1238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961
1237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717
1236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733
1235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1001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