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1:32

개여 짖으라

조회 수 2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여, 짖으라/강민경

 

 

산 둔덕 위

다이아몬드 헤드* 모퉁이에 둘러앉은

적막하고 고즈넉해 보이는 부잣집들   

큰 나무울타리들이 구치소의 철조망 같다

 

저 안에는 누가 살까

갑자기 나타난 인적에

굶주린 고요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는지

나무울타리 사이로 적막을 열어

빼꼼히 안을 드러낸다

  

왈왈,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중개 애완견 한 마리

이리 띄고 저리 뛰며 제 존재를 알리는

강경한 엄포에, 와르르

외로움이 무너져 더욱 외롭다

 

그래, 짖어라

네가 짖어 담이 무너진다면

네 주인은 감옥에서 해방될 것이고

이웃들은 오손도손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네 꿈이 내 꿈이니, 아니 우리 모두의 꿈이니

헛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와이 관광지 중의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 모양의 바위산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8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2
2267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9
2266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24
2265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36
2264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37
2263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2.06.23 42
2262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45
2261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49
2260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9
2259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60
2258 시조 내 삶의 시詩를 찾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7 60
2257 시조 등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0 62
2256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3
2255 시조 독도 수호의 길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8 63
2254 참회 1 유진왕 2021.07.22 64
2253 시조 어디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5 65
2252 시조 내 시詩는 -그리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9 65
2251 시조 코로나 19 –개천절開天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2 65
2250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6
2249 시조 못 짜본 베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0 6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