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껴안고 있었다 / 김영교

2017.04.09 12:12

김영교 조회 수:261

껴안고 있었다 / 김영교

 

나의 이민 첫사랑은

빈틈이라곤 하나도 없는 냉정한 남자

늘 나를 긴장시켰다

때로는 즐거운 적도 있지만 숨통이 막힐 때가 더 많았다

 

꿈 많은 때

때론 질리다 못해

밤이면 가위에 눌려 잠이 깰 때가 허다했다

 

어느 날

견고한 건물에 모반이 싹트기 시작

와해는 봉합이 불가능 한 쪽으로

교감 기초 철근을 흔들며 균열이 들켰다

바람의 짓이었다


관계의 건물 속에 남은

소통 한 가닥은 답답한 옷을 벗고

헐겁게 입는 일

그제야 숨쉬기가 다소 자연스러워

돌아보니


편안함

정확한 방향에서

한사코 껴안고 있었다

사선의 빛 한 가닥이

 

4-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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