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보라색 음성 / 김영교

2017.05.25 03:25

김영교 조회 수:75

그 시절 보름 달은 밝은 등불

책들이 달을 삥 둘러서면 온 마을은 환한 이야기 주렁주렁

고향의 맑은 공기만 먹고도 잘 크는 아이들

냇가에 발 담구면 흐르는 저 냇물처럼

깨끗하고 꾸준 하라던 그리운 목소리 

가족 그림 안에

 

세월은 흘러 먼 이역에서 듣는 고국소식 

고층건물에 마이카 시대 

비대해지는 서울 

속도가 주눅 들게해  

그리움이 엉금엉금 와 안기면 

아스라이 잊고 살아온 세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오라버니 뒤를 밟는 막내 

오라버니 희수 쟁반에 청포도 마음 올려드리면 

반가운 휘파람 소리 사방에서 일어선다 


지열을 뚫고 이민 암벽을 기어오르는 버둥거림

‘용타, 용해’ 

환갑이 지나도 동생은 역시 동생

언제 들어도 살맛나는 보라색 음성 

거기 그렇게 늘 서있다

 206191164A56C57428B98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0 시 창작 - 엔젤 (Angel), 내 사랑아 2/12/2019 김영교 2019.02.19 56
649 신작시 - 약속 의자 / 김영교 [4] 김영교 2017.04.05 57
648 김영교 시 창작실 [1] 김영교 2022.12.24 58
647 퇴고 시 - 부부 밥솥 / 김영교 [3] 김영교 2017.01.25 59
646 쑥떡과 건강 불노(不老)차 [2] 김영교 2016.08.11 60
645 이 아침에 - 집밥과 흙수저 / 중앙일보 6월1일 2019 김영교 2019.06.02 63
644 퇴고수필 - 보이지 않는 손 - 김영교 김영교 2017.01.25 64
643 퇴고수필- 가시고기 나무 / 김영교 김영교 2017.03.20 65
642 퇴고수필 - 하늘 시선으로 / 김영교 [3] 김영교 2017.03.19 65
641 스마트 폰 분실, 그 상실과 자유-'이 아침에' / 김영교 6-2-2017 [1] 김영교 2017.06.07 65
640 수필 창작 - 청포도 강의를 듣다 / 김영교 11-11-2017 김영교 2017.11.11 65
639 신작수필 - 두 얼굴의 미소 / 김영교 [2] 김영교 2017.01.19 66
638 퇴고 수필 - 쌍무지개 / 김영교 [2] 김영교 2017.03.21 67
637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2] 김영교 2016.04.23 70
636 수필 - 사라의 작은 전시회 / 김영교 [2] 김영교 2017.04.13 70
635 창작수필 - 깍두기 별 / 김영교 [2] 김영교 2017.04.05 72
634 신작 시 - 해거름 녘 건너 / 김영교 [2] 김영교 2017.05.13 74
» 시 창작 - 보라색 음성 / 김영교 [4] 김영교 2017.05.25 75
632 수필 창작 - 줄 두 개가 / 김영교 김영교 2017.11.03 76
631 수필 창작 - 거리두기 병문안 /김영교 4-12-2020 김영교 2020.04.05 76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33
전체:
648,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