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5 07:43

이 아침에

조회 수 24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아침에
김사빈

어느 날 돌아 온 길을 더듬어 볼 때
내안의 그물을 끌어 올리고 싶다

흔들거리던 버스를 타고
무전여행을 하며
저항을 하고

야간열차를 타고 탈출하여무작정
어깨를 비비며 서울 달려오던 날

눈발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한강을 도강을 하며
환희를 꿈꾸고

종로서 미아리 고개 까지
밤의 여인과 다정히 걸어가던 날에는
이렇게 살아도 좋다고 하였지

줄줄이 고무신 들고
어깨에 보따리 하나씩 들린 네 아이들
공항에 내리던 이민길

뿌리내리려고
무던히 기어오르던 절벽
수없이 오르다가

어느새 접붙임 되어
내 고향이 되어 가던
어느 날

달라진 색깔에 확인하려고
훌쩍 밟아본 고향
들녘 낯설기만 한데

어디가 고향인가
고민하던 날

이런 날들을 다 끄집어내어
당신 앞에 놓고
살아 있음에 감사를 하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8 기타 혼혈아 급우였던 신복ㄷ 강창오 2016.08.27 449
267 꽃망울 터치다 김우영 2012.11.01 450
266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50
265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51
264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51
263 주는 손 받는 손 김병규 2005.02.16 453
262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4
261 *스캣송 서 량 2006.01.01 457
260 호수 같은 밤 바다 강민경 2011.05.12 457
259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7
258 삶이란 성백군 2009.04.13 459
257 박명 같은 시 형님 강민경 2011.09.01 459
256 유나의 웃음 김사빈 2005.05.04 460
255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60
254 아버지 유성룡 2006.03.12 462
253 옥편을 뒤적이다 박성춘 2011.03.25 462
252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63
251 나는 왜 시를 쓰게 되었나? 박성춘 2011.11.06 470
250 지식인의 말 안경라 2007.09.28 471
249 시조 575 돌 한글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8 474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