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어쩜 그래서 / 김영교

2019.02.19 09:10

김영교 조회 수:134

어쩜 그래서 - 김영교.


시간이 나를 지나가는 동안

때로는 잊기도

채념하기도

모래언덕이 되어 사라지기도

때론 글썽이는 아픈 흔적 뿐인걸 


고마운 것은

깊이 뿌리내린 관계의 나무에는

애쓰지 않아도 

시선과 목소리가 싹 돋는걸 목격하게된다


인연이란 길은 

첫 발걸음 뒤에 빈번한 왕래를 오가며 

밟고 굳혀

없는듯 있는

정(情)따라 수없이 오가는 


지난 겨울 밤인가

아랫목에 혼자 앉아 

오래 묵은 기억들 꺼내보노라니 

김 오르는 고마운 순간들 

떼지어 문안한다


사는 게 

같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빛과 그늘

해질녘이나 어스름 달밤

길고 먼, 이쪽 저편 사이

자연스럽게 갈라져 흐르는 강


때론 잠자는 동안도 고마움이 기어나와

마음에 있는 길 찾아

목숨 하나 

어쩜 그래서 여기 지금 흐르고있는가

 

2019 2/19

 

동창 이태영이 보내온 봄기운 2/16/20119집 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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