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 어쩜 그래서 / 김영교
2019.02.19 09:10
어쩜 그래서 - 김영교.
시간이 나를 지나가는 동안
때로는 잊기도
채념하기도
모래언덕이 되어 사라지기도
때론 글썽이는 아픈 흔적 뿐인걸
고마운 것은
깊이 뿌리내린 관계의 나무에는
애쓰지 않아도
시선과 목소리가 싹 돋는걸 목격하게된다
인연이란 길은
첫 발걸음 뒤에 빈번한 왕래를 오가며
밟고 굳혀
없는듯 있는
정(情)따라 수없이 오가는
지난 겨울 밤인가
아랫목에 혼자 앉아
오래 묵은 기억들 꺼내보노라니
김 오르는 고마운 순간들
떼지어 문안한다
사는 게
같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빛과 그늘
해질녘이나 어스름 달밤
길고 먼, 이쪽 저편 사이
자연스럽게 갈라져 흐르는 강
때론 잠자는 동안도 고마움이 기어나와
마음에 있는 길 찾아
목숨 하나
어쩜 그래서 여기 지금 흐르고있는가
2019 2/19
동창 이태영이 보내온 봄기운 2/16/2011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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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ul
2019.02.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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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9.02.22 17:01
노을 선생님, 아주 많이 격조했지요?
늘 성원의 댓글 가슴이 따뜻해져요.
'눈여겨 봄'
그게 어디 쉬운 한 모금 관심 차(茶)던가요?
사랑 이라 불러도 탓하지 마소서!
-
Noeul
2019.03.04 12:27
오늘, 《미주문학》에 실린 시인님의 시 '만추' 받아 보았습니다. 가을 낙엽, "이별의 잎사귀, 쉬 떨구지 말자 우리는," 그 쓸쓸함 절절합니다. 참 좋은 시 주시어 감사합니다. 노을 이만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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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9.03.11 18:33
노을샘
우기라 바닷가 노을을 꿈도 못 꾸는데
눈여겨 마음여겨
제 시 마당 다녀가심
그 발길은 아무도 밟지않은 초설 쌓인 흔적
고맙습니다.
마음이 많이 고파요.
발길 반가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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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에 피어난 보랏빛 봄꽃 마냥 아름답습니다. 늘 건강하시어, 좋은 시 많이 쓰시길... 반갑습니다. 노을 이만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