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다리미
2003.07.02 09:37
매일
밟혀
온통 구겨진 마음
눈물로 뜨겁게 달쿠어진
나의 다리미
오늘도 말없이
펴고 있습니다
매달려 있는 어깨 긴장과
소매 끝의 피로
매일 다려도
펴지지 않는 힘든 세월넘어
새벽마다 성전 뜰을 밟고
낮게 엎드릴 때
쓰래기통에 버리고 싶은
허물과 탐욕의 구석구석
골 깊게 구겨진 내 모습만 보여
온 몸으로 누르고 밀어
쫙 피면서
뜨거운 김 내 뿜으며
땀흘리며 다립니다
교통혼잡에 눌린 윗도리
마켓 주차장에서 멍든 바짓 가랭이
뒤집어 쓴 먼지 털고
빨아
날을 세워 다려
하루를 반듯하게
옷걸이게 걸어 놓습니다
환하게
외출이 입어줄 때
풀 멕인듯 기쁨이 아삭댑니다.
밟혀
온통 구겨진 마음
눈물로 뜨겁게 달쿠어진
나의 다리미
오늘도 말없이
펴고 있습니다
매달려 있는 어깨 긴장과
소매 끝의 피로
매일 다려도
펴지지 않는 힘든 세월넘어
새벽마다 성전 뜰을 밟고
낮게 엎드릴 때
쓰래기통에 버리고 싶은
허물과 탐욕의 구석구석
골 깊게 구겨진 내 모습만 보여
온 몸으로 누르고 밀어
쫙 피면서
뜨거운 김 내 뿜으며
땀흘리며 다립니다
교통혼잡에 눌린 윗도리
마켓 주차장에서 멍든 바짓 가랭이
뒤집어 쓴 먼지 털고
빨아
날을 세워 다려
하루를 반듯하게
옷걸이게 걸어 놓습니다
환하게
외출이 입어줄 때
풀 멕인듯 기쁨이 아삭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