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편도 여행

2003.07.20 22:00

김영교 조회 수:318 추천:69





    ♤어떤 편도 여행♤





    슬하에 자식도 없이
    15년을 하루같이
    남의 옷만 빨아 바쁜 세탁소 커플
    친한 서울 친구가 보내준 왕복 비행기 표 들고
    부인 혼자 짬을 내 서울 나들이 떠났습니다

    도착한 그 다음 날
    쓰러져
    혼수상태에서 신음하다가
    깨어나지 못하고
    미국 집에도 못 돌아 온 채
    그만 숨을 거두었습니다

    살아 생전 친구는 힘들게 열심히 일했습니다
    부자가 되어서도 '쉴'줄 모르고
    좋은데 한번 가보지도
    써보지도
    베풀지도 못했습니다
    지난 날 내 모습 같아
    가슴에 이는 회오의 바람을 잠재울 수가 없습니다

    친구가 남긴 선물은
    쓰는 것이 내 것이고
    베푸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교훈이었습니다

    인생 역시
    숨쉬는 순간 순간이 연장이라는 편도 여행
    그 깨우침 앞에
    조그맣게 서있는 제 자신이
    이제사 크게 보입니다.


    -중앙일보 7월의 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0 시 창작 - 꽃밭, 할리우드 볼 / 김영교 김영교 2018.09.06 134
629 수필창작 -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 김영교 kimyoungkyo 2018.08.08 1254
628 이 아침에 - 내 시가 찬양곡이 되어 / 김영교 kimyoungkyo 2018.07.26 162
627 수필 창작 - 스마트 바보 / 중앙일보 이 아침에 [3] 김영교 2018.07.10 206
626 수필창작 - 맹물의 길 / 김영교 [2] 김영교 2018.06.10 199
625 밥사는 목사님 - 이 아침에 -중앙일보 [7] 김영교 2018.05.25 375
624 혼자 살아서 독거인 [9] 김영교 2018.04.10 241
623 기, 당신을 만나고 그리고 [11] 김영교 2018.04.05 236
622 시 창작 - 돌을 보면 / 김영교 3-26-2020 [8] 김영교 2018.03.30 321
621 보쌈김치의 창문 [3] 김영교 2018.03.21 179
620 고향 마음과 석송령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3.10 218
619 3월의 단상(斷想) / 김영교 [8] 김영교 2018.03.07 4581
618 시 창작 - 안으로 나를 밀어넣고 / 김영교 5-23-2019 재 [13] 김영교 2018.03.02 198
617 흙수저와 차 쿵 / 김영교 [6] file 김영교 2018.02.26 246
616 중앙일보 - 나를 갉아먹는 미움의 감정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2.24 232
615 시 창작 - 안으로 나를 밀어넣고 / 김영교 [13] 김영교 2018.02.14 280
614 수필 - 이름 꽃 / 김영교 [17] 김영교 2018.02.07 1364
613 시 창작 - 내가 아는 그이 / 김영교 [11] 김영교 2018.01.28 945
612 수필 창작 - '생일'을 입고 그는 갔는가 - 김영교 [6] 김영교 2018.01.27 279
611 수필 창작 - 문 밖에서 문 안에서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1.07 318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4
어제:
55
전체:
648,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