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정원
2003.09.03 21:54
눈 감으면 더 가깝게
가슴 쏟으면 더 아름답게
자라는
내 안의 정원
맨발의 이슬 발걸음
흙 가슴 적시고
세벽을 깨우는 새 소리
잎새에 고인 상큼한 내음
옮아 와
행복해 지는 주인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근심의 검부랭이 바람에 날리고
걱정의 잡초 뽑아 버린다
미움의 돌맹이 추리고
모질게 굳어버린 냉담 뒤집어 엎으면
흙 알갱이 사이로
햇빛 스며들어
생명 밭갈이의 들쉼 날쉼에
트이는 왕래의 움
밤이 늦고 추울 때
들어가 쉬었다 가는
내 작은 기도정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30 | 창작 시 - 그가 살던 마을에도 가을이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10.10 | 894 |
629 | 꽃길 | 김영교 | 2003.12.16 | 892 |
628 | 길바닥 체온 | 김영교 | 2005.04.25 | 887 |
627 | 눈물은 그 흔적이 없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0.03.04 | 879 |
626 | 식은 죽 반 숟가락 / 이대문집 | 김영교 | 2010.09.09 | 877 |
625 | 작은 거인을 만나는 기쁨/축시 | 김영교 | 2009.04.19 | 867 |
624 | 비 오는 날 노란색 꽃을 보면 | 김영교 | 2004.05.26 | 864 |
623 | The Flight (비상)by Sara Teasdale /번역시 | 김영교 | 2007.03.30 | 861 |
622 | 안착을 알리며 | 김영교 | 2004.09.19 | 852 |
621 | 오름의 갈대숲/김영교 | 김영교 | 2007.11.24 | 840 |
620 | Re..벗 하나 얻고보니 | 김영교 | 2003.11.21 | 838 |
619 | 하나로, 세계로, 미래로 | 김영교 | 2003.12.01 | 830 |
618 | 지상의 인간은 행복하다 | 김영교 | 2002.11.29 | 829 |
617 | 동산으로 가는 편지 | 김영교 | 2009.05.01 | 809 |
616 | 화초사돈 / 김영교 | 김영교 | 2012.03.12 | 803 |
615 | Clasical Music 동시영상 | 김영교 | 2003.03.29 | 801 |
614 | Re..나의 작설차 | 김영교 | 2003.11.20 | 794 |
613 | 관리인 데니 / 김영교 | 김영교 | 2010.02.26 | 793 |
612 | Re..누렇게 빛바랜 풀잎 사이에 어머니 얼굴이 | 김영교 | 2003.05.08 | 788 |
611 | 잡아주는 손 / 영락 | 김영교 | 2009.02.04 | 7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