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정원
2003.09.03 21:54
눈 감으면 더 가깝게
가슴 쏟으면 더 아름답게
자라는
내 안의 정원
맨발의 이슬 발걸음
흙 가슴 적시고
세벽을 깨우는 새 소리
잎새에 고인 상큼한 내음
옮아 와
행복해 지는 주인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근심의 검부랭이 바람에 날리고
걱정의 잡초 뽑아 버린다
미움의 돌맹이 추리고
모질게 굳어버린 냉담 뒤집어 엎으면
흙 알갱이 사이로
햇빛 스며들어
생명 밭갈이의 들쉼 날쉼에
트이는 왕래의 움
밤이 늦고 추울 때
들어가 쉬었다 가는
내 작은 기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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