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2005.12.23 08:13
애띠고 푸른 잎은 말려 감차를
탕제약으로 다시 피어나는 감꽃
온 몸을 던져 숙성의 절벽을 오르는 감식초
깊은 장독안에서 떫은 젊음이 견딘 고독의 맛,감장아찌
붉게 읶은 살을 씨도 없이 몽땅 내주는 단감
너의 골절과 마디는 가구로 승격도 하고
말려 꽂감으로 분 하얗게 바르고
재롱을 떠는 너
나는 대책이 없어 떨고 있는데
어제 밤은
만지면 터질듯
속살 깨물면 녹아버릴 연시로 다가와
부드러운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아,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
너의 헌신을
나는 감당못하여
가슴이 터질듯
부둥켜 안고
팜스프링에 그만 투신한다
녹아 없어지는
남루한 나의 생.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50 | 퇴고수필 - 짦음의 미학 / 김영교 [12] | kimyoungkyo | 2017.02.11 | 635 |
» | 감 | 김영교 | 2005.12.23 | 632 |
548 | 발의 수난 | 김영교 | 2006.01.03 | 631 |
547 | Re..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의 부유 | 김영교 | 2003.06.27 | 631 |
546 | 성분이 같은 | 김영교 | 2011.02.08 | 628 |
545 | 바람의 얼굴 | 김영교 | 2004.01.21 | 627 |
544 | 이숭자 선생님, 편히 안식하소서 | 김영교 | 2011.01.25 | 625 |
543 | 사과나무를 심는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03.17 | 625 |
542 | 감사하지 않을 수 없어요 / 김영교 | 김영교 | 2010.03.07 | 625 |
541 | 5월은 어머니 품 | 김영교 | 2009.03.26 | 624 |
540 | 바람자락 | 김영교 | 2003.12.16 | 624 |
539 | 해금을 만나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07.03 | 623 |
538 | 당신의 오바타임 나의 기쁨 | 김영교 | 2007.10.01 | 623 |
537 | Re..누렇게 빛바랜 풀잎 사이에 어머니 얼굴이 | 김영교 | 2003.05.10 | 622 |
536 |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11.26 | 621 |
535 | 지금 그 길은/이재범목사 영전에 | 김영교 | 2004.11.11 | 618 |
534 | 여행자 / 산장일기 5 | 김영교 | 2012.01.30 | 615 |
533 | 어느 아름다운 재혼 | 김영교 | 2006.01.30 | 612 |
532 | 걸으며 생각하며 | 김영교 | 2010.09.11 | 611 |
531 | 젓가락/김영교 | 김영교 | 2009.02.13 | 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