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 중앙일보
2009.05.18 12:10
단단한 시멘트 주차장
빗방울이 금을 낸다
바퀴가 누르고
구둣발이 비벼
더 부르트는 작은 균열
오랜 침묵 속에서
머리 묻고
호두처럼 딱딱한 껍질 안에 갇힘
햇빛이 기웃거린 오전
비상구를 찾아
더듬거리던 모가지
모래알에 섞여
어둡고 메마른 시간을 견디며
비집어 뚫고 내미는 아픔
찬란하게 나오는
저 초록을 보라
갈라진 공간을 향해
꿈틀 대는 길
하늘이 쏟아진다
금이 간다는 것은
또 다른 세상으로의 진입
내 영혼의 창 그 틈으로
스며드는 회복의 빛
틈은 생명.
중앙일보 5/18/09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90 | 예수수난과 나 | 김영교 | 2004.02.29 | 386 |
589 | 벚꽃을 보며 | 김영교 | 2004.05.06 | 402 |
588 | 작은 만남 큰기쁨 | 김영교 | 2004.05.20 | 672 |
587 | 크릭 하나 | 김영교 | 2004.05.20 | 400 |
586 | 서있는 미소 | 김영교 | 2004.05.21 | 346 |
585 | 한적한 곳에서 결심 하나 | 김영교 | 2004.05.21 | 403 |
584 | 만개 | 김영교 | 2004.05.26 | 448 |
583 | 비 오는 날 노란색 꽃을 보면 | 김영교 | 2004.05.26 | 864 |
582 | 모래성 | 김영교 | 2004.05.27 | 468 |
581 | 나팔꽃 | 김영교 | 2004.06.03 | 436 |
580 | 바위 냉담 (교) | 김영교 | 2004.06.19 | 507 |
579 | 강물은 흘러서 | 김영교 | 2004.06.19 | 493 |
578 | 어머니 강 | 김영교 | 2004.06.21 | 403 |
577 | 음악의 창 | 김영교 | 2004.06.22 | 547 |
576 | 티씨( T 氏 ) | 김영교 | 2004.06.24 | 462 |
575 | 텃밭, 이제는 | 김영교 | 2004.08.10 | 390 |
574 | 찬양 | 김영교 | 2004.09.06 | 560 |
573 | 내 마음의 외딴 마을 | 김영교 | 2004.09.06 | 513 |
572 | 백선영님 정원에 가을을... | 김영교 | 2004.09.08 | 902 |
571 | 안착을 알리며 | 김영교 | 2004.09.19 | 8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