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 / 중앙일보
2009.05.18 12:10
단단한 시멘트 주차장
빗방울이 금을 낸다
바퀴가 누르고
구둣발이 비벼
더 부르트는 작은 균열
오랜 침묵 속에서
머리 묻고
호두처럼 딱딱한 껍질 안에 갇힘
햇빛이 기웃거린 오전
비상구를 찾아
더듬거리던 모가지
모래알에 섞여
어둡고 메마른 시간을 견디며
비집어 뚫고 내미는 아픔
찬란하게 나오는
저 초록을 보라
갈라진 공간을 향해
꿈틀 대는 길
하늘이 쏟아진다
금이 간다는 것은
또 다른 세상으로의 진입
내 영혼의 창 그 틈으로
스며드는 회복의 빛
틈은 생명.
중앙일보 5/18/09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0 | 시 창작 - 나팔꽃 / 김영교 [1] | 김영교 | 2017.05.22 | 18466 |
669 | 여행수필 - 그리움은 흘러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05.22 | 9571 |
668 | 시 창작 - 셀폰소리 / 김영교 [3] | 김영교 | 2017.05.22 | 9151 |
667 | 신작시 - 우린 같은 방에 / 김영교 3/26/2017 [2] | 김영교 | 2017.03.26 | 8973 |
666 | 시 창작 - 나루터와 나룻배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7.14 | 8938 |
665 | 3월의 단상(斷想) / 김영교 [8] | 김영교 | 2018.03.07 | 4581 |
664 | 창작 시 - 날개와 지휘봉 / 김영교 [8] | 김영교 | 2017.10.04 | 4332 |
663 | 에니미모 | 김영교 | 2010.12.13 | 1579 |
662 | 가장 아름다운 나무(Loveliest of Trees)/번역 | 김영교 | 2007.02.28 | 1482 |
661 | 수필 - 이름 꽃 / 김영교 [17] | 김영교 | 2018.02.07 | 1364 |
660 | 수필 - 스카티가 남긴 자국 / 김영교 [10] | 김영교 | 2017.04.11 | 1344 |
659 | 수필창작 -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 김영교 | kimyoungkyo | 2018.08.08 | 1254 |
658 | 창작 시 - 가을표정 3 - 밤과 한가위 /김영교 [4] | 김영교 | 2017.10.13 | 1209 |
657 | 창작 시 - 들꽃 학교 / 김영교 [9] | 김영교 | 2017.09.17 | 1196 |
656 | 쉬어가는 의자 | 김영교 | 2016.11.06 | 1152 |
655 | 신작 수필 - 어머니날 단상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05.13 | 1134 |
654 | 창작 시 - 가을표정 4 - 호박 오가리 /김영교 [8] | 김영교 | 2017.10.16 | 1101 |
653 | 창작 시 - 배경에 눕다 / 김영교 [6] | 김영교 | 2017.09.23 | 1092 |
652 | 수필 창작- 바튼 기침소리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10.18 | 1091 |
651 | 창작 시 - 답답한 이유를 묻거든 / 김영교 [1] | 김영교 | 2017.10.24 | 10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