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 (크리스천 헤럴드)

2007.07.24 15:02

김영교 조회 수:413 추천:103

무겁더이다 야윈 어깨를 삶의 무게가 터무니 없이 누를 때 아프더이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말의 화살이 사방에서 날아와 꽂히던 그 때 너무 길더이다 손을 놓고 세상물결에 휩쓸려 탁류인줄 모르던 그 때의 캄캄함 산산조각 난파된 자아 상처투성이를 깁고 싸매 준 손길 그 오랜 기다림의 은혜 깨닫고 감사함에 눈뜰만 하더이다 기쁘더이다 한없이 기쁘더이다 목 내놓고 숨 쉬어졌을 때 시야 가득 들어온 파란 하늘 뿜어 오르는 찬란한 빛이 육신을 뚫어 산화시켜버린 겉옷 조금도 조금도 아깝지 않더이다. 2007년 4월 26일 <크리스천 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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