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강강 수월래
2010.12.06 17:44
타국*에서 만난
눈부신 침묵들
백 팩에 들춰업고 달려와
뒤뜨락에 입양시켰네
길고 어두운 밤이 가고
겨울이 녹으면
달려오는 고향의 어머니 텃밭
햇빛을 초청하고
구름을 낮게 불러 앉히고
바람마져 지척에 두고
허리굽혀 흙 뒤집어 엎을 때
솟는 땀방울은 농부의 기쁨
움트고 꽃망울 개안(開眼)은 신의 미소
생명에 동참하는 이 환희
가슴으로 뻗어
알알이 벙그는 꽃수례
땅과 사람과 하늘이 손에 손 잡고
강강 수월래,위 아래 옆으로 태평양 건너
무지개 꽃다리를 오르락 내리락
빙글 빙글 강강 수월래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네
*타국:카나다 벤쿠버에 있는 Butchart Gardens 식물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90 | 꽃씨 | 김영교 | 2010.11.13 | 405 |
289 | 배 고향 생각에 젖어 | 김영교 | 2010.11.27 | 360 |
288 | 질그릇 손길이 | 김영교 | 2010.12.01 | 377 |
» | 꽃씨 강강 수월래 | 김영교 | 2010.12.06 | 432 |
286 | 고래반응/ 노산문학상 수상소감/2010년 12월 | 김영교 | 2010.12.08 | 527 |
285 | 빈 조개 껍질 | 김영교 | 2010.12.09 | 581 |
284 | 시간의 소리 | 김영교 | 2010.12.09 | 373 |
283 | 메리 크리스마스 | 김영교 | 2010.12.09 | 427 |
282 | 초설부 | 김영교 | 2010.12.10 | 553 |
281 | 에니미모 | 김영교 | 2010.12.13 | 1579 |
280 | 겨울편지 | 김영교 | 2010.12.14 | 719 |
279 | 기다림 그 사이에서 | 김영교 | 2010.12.14 | 439 |
278 | 눈은 내리는데 | 김영교 | 2010.12.16 | 589 |
277 | 약속의 향기 / 김영교 | 김영교 | 2010.12.21 | 523 |
276 | 당신의 두손에 / 김영교 | 김영교 | 2010.12.22 | 481 |
275 | 새해 그림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03 | 676 |
274 | 서울풍경 5-효자 찜기 | 김영교 | 2011.01.07 | 604 |
273 | 지금 어디쯤에 있어요?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13 | 603 |
272 | 밤 바다 | 김영교 | 2011.01.15 | 495 |
271 | 사랑은 / 김영교 | 김영교 | 2011.01.19 | 4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