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강강 수월래
2010.12.06 17:44
타국*에서 만난
눈부신 침묵들
백 팩에 들춰업고 달려와
뒤뜨락에 입양시켰네
길고 어두운 밤이 가고
겨울이 녹으면
달려오는 고향의 어머니 텃밭
햇빛을 초청하고
구름을 낮게 불러 앉히고
바람마져 지척에 두고
허리굽혀 흙 뒤집어 엎을 때
솟는 땀방울은 농부의 기쁨
움트고 꽃망울 개안(開眼)은 신의 미소
생명에 동참하는 이 환희
가슴으로 뻗어
알알이 벙그는 꽃수례
땅과 사람과 하늘이 손에 손 잡고
강강 수월래,위 아래 옆으로 태평양 건너
무지개 꽃다리를 오르락 내리락
빙글 빙글 강강 수월래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네
*타국:카나다 벤쿠버에 있는 Butchart Gardens 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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