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분가 / 김영교

2011.08.15 01:04

김영교 조회 수:384 추천:146

우리 집 부엌이 오픈되는 날은 쥴리 김치가 시집오는 날 마른 반찬 혼수도 곁 드린 후덕한 잔치 냉장고 빈 틈새를 눈치 챈 손수 절이고 씻은 통채로 담군 시원하고 슴슴한 정신이 찡, 맛 쨩 쥴리는 심장을 넣어 같이 버무린다 늘 퍼주고 섬기는 손맛은 포기김치 물김치 철따라 열무김치 정성이 하늘까지 메아리 친다 염치없이 받기만 하는 빈병 마음 부끄러움에 찔려 오늘은 파르르 떤다 마음 다잡고 따끈한 웰빙 잡곡밥 빈 그릇 가득 담아 보내는 이바디 사돈끼리 행복한 상 차리기 앞치마도 신이 나는 날 말씀밥상 구역장은 얼마나 더 신이 날까 분가시키는 기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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