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화전/해외문학
2007.10.22 11:51
하루의 바다에
만남의 포구를 향한
갈증의 목선 하나
해질 녁
바람타고 기항지에 닿는다
저만치 물빛 눈동자
등대처럼 다가와
국화향의
그 반가운 뱃길
태평양 바다 건너의 고된 삶 그 끝에서
비명 지르며 쩌억 갈라지는
낯선 언어의 갑판을 끌어안고
파도 높은 캄캄한 밤마저
사랑스러워
향수 겨운 오늘 같은 날
시의 돛을 달고
그림 넘실대는 바다에 간다
흙 묻은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겔러리아 항구의 시화전은
단풍처럼 붉고
쾌청한 가을 하늘만큼 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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