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 by 김영교

2007.01.11 04:32

김영교 조회 수:509 추천:142

밤과 낮
같은 분량의 슬픔과 기쁨이 고여있는
시간의 강
꿈의 빗방울이 모여
크고 작은 몸짓으로
절벽이나 폭포
격랑으로 때론 잔잔하게
앞으로 흐름을 이어가는 강

강이 강일 때
속도나 물살 다둑이며
바람과 땡볕을 겨드랑이 밑에 끌어들일줄 안다
저 밑물 있음에
이 윗물 수면은 오리와 물새의 공간이된다

땅위의 땟국과 먼지
걸머진 피멍울의 괴롬
어지럽게 번진 상처의 부스럼
서로 흔들리고 씻기우며
부서지고 그러다가 쓰다듬으며
서로 껴안으며
강 바닥을 지키며
여과의 힘을 키우는
없는듯 있는 밑바닥 물이여

홍수에는
모든 걸 내려놓고 속도를 더하는 지혜
바람 높은 강가의 소란함에도
요동치 않는

아래로
낮은곳을 흐르는

그 바닥물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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