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강 by 김영교

2007.01.11 04:32

김영교 조회 수:509 추천:142

밤과 낮
같은 분량의 슬픔과 기쁨이 고여있는
시간의 강
꿈의 빗방울이 모여
크고 작은 몸짓으로
절벽이나 폭포
격랑으로 때론 잔잔하게
앞으로 흐름을 이어가는 강

강이 강일 때
속도나 물살 다둑이며
바람과 땡볕을 겨드랑이 밑에 끌어들일줄 안다
저 밑물 있음에
이 윗물 수면은 오리와 물새의 공간이된다

땅위의 땟국과 먼지
걸머진 피멍울의 괴롬
어지럽게 번진 상처의 부스럼
서로 흔들리고 씻기우며
부서지고 그러다가 쓰다듬으며
서로 껴안으며
강 바닥을 지키며
여과의 힘을 키우는
없는듯 있는 밑바닥 물이여

홍수에는
모든 걸 내려놓고 속도를 더하는 지혜
바람 높은 강가의 소란함에도
요동치 않는

아래로
낮은곳을 흐르는

그 바닥물이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흘러서 내게 온 그이 김영교 2007.02.08 447
269 소리의 옷 김영교 2007.02.07 421
268 시간의 소리 김영교 2010.12.09 373
267 빈 조개 껍질 김영교 2010.12.09 581
266 쏘는 게 대포 뿐 일까 / 김영교 김영교 2011.07.28 654
265 사과 김영교 2007.02.05 487
264 첫 출항 김영교 2007.05.10 383
263 두울왕께 김영교 2007.02.05 691
262 지식(Knowledge)-번역 김영교 2007.02.05 667
261 2월은 ... 김영교 김영교 2010.02.04 491
» 시간의 강 by 김영교 김영교 2007.01.11 509
259 내 마음의 4 계절 김영교 2006.11.27 468
258 가을 시화전/해외문학 김영교 2007.10.22 359
257 생일선물(한마음) 김영교 2006.11.22 485
256 2월에는 김영교 김영교 2010.02.04 475
255 단순한 앎에 대하여 김영교 2006.10.25 415
254 가로등 김영교 2008.10.01 524
253 쌈밥 통화 / 김영교 김영교 2010.02.24 708
252 날아가고 있다 김영교 2006.10.10 397
251 질그릇 손길이 / 김영교 김영교 2010.03.05 713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8
어제:
13
전체:
648,052